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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 지방선거 소수정당 후보 맵

    투표용지 앞에서 손가락이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1번도 2번도 아닌 다른 칸. 마음은 그쪽으로 기우는데, “내 표가 사표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손끝을 잡는 순간 이요.

    저는 스무살이 된 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투표를 해온 유권자 중 한 사람입니다. 그게 민주주의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하니까요(정권에 대한 욕을 하려면 먼저 투표를 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우스갯소리가 마음에 남았던 것도 있습니다만).

    다만, 지난 2024년 총선 서울 동쪽 지역 기표소에 들어간 저는 조금 참담한 심정으로 투표용지를 마주했습니다. 1, 2번. 그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거든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외 다른 정당은 단 한 곳도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무소속 후보도 없었고요).

    학교 시험에서도 오지선다형을 쓰는데,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에서 이지선다형 투표용지를 받게 된 거죠. 저는 그 투표용지를 보며 ‘이게 내가 바랐던 민주주의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날 본 투표용지가 조금 오래 마음에 남았죠. 12.3 내란의 밤에 국회 앞으로 저를 나가게 한 기억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수 년간 계속된 저의 머뭇거림이, 지난 총선의 이지선다형 투표용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아직까지도 저를 괴롭힙니다.

    다가오는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거 제도 개혁은 요원하나, 저희가, 시민이, 유권자가 바라는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갈 기회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저와 같은 머뭇거림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이 지도가 그 머뭇거림을 잠시 멈춰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